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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껍질 보통 까고 남은 귤껍질은 버려지지만 여러 방면에서 요긴하게 쓸모가 있으므로 한번 사용해 보자. 하지만 껍질에 농약이 붙어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쓰려면 잘 씻어야 한다.

귤 껍질
귤 껍질

귤껍질 사용

@ 한의학에서 감귤의 껍질과 씨는 위장장해, 천식, 가래, 식욕부진, 동맥경화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감귤의 껍질은 진피라 부르며 한방에서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한약재이다.

@ 귤을 까고 남은 귤껍질을 잘게 썰어 일주일 정도 말린 뒤, 이것을 뜨거운 물에 우려내면 옛날부터 먹던 '진피차'가 된다. 진피차는 동의보감에서 너무 빈둥거려 몸이 안 좋을 때 사용하는 처방이다.

@ 생강을 같이 끓이면 마른 구역질에 쓰는 진피탕이라는 처방이 된다. 다만 귤피차는 잠깐 우려냈을 때와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쓴 맛이 강해진다. 주의.

@ 껍질에는 테레빈유라는 기름성분이 있는데,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등 혈관에 좋아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특히 폴리메톡실레이티드 플라본스(Polymethoxylated flavones)라는 성분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부작용(흔히 말하는 스트레스성 질환)을 경감시키는 효과가 강하다.

@ 껍질의 흰 부분에는 루틴(rutin)과 헤스페레딘(Hesperidin)이라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있는데 콜라겐과 엘라스틴 분해 효소의 활동을 억제함으로써 피부 및 혈관 내피 세포를 단단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민간요법이 아니라 실제 제약 연구에서 도출된 결과이니 신뢰성 있는 정보다.

@ 다만, 귤껍질을 쓰려면 반드시 잘 씻어서 써야 한다. 마트나 시장 등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귤은 병해충이 꼬이는 걸 막기 위해 봄 때부터 수확기 전까지 한 달에 2번 이상 농약칠을 하고 왁스까지 바르기 때문에 안 씻은 귤로 끓인 차는 건강에 무척 해롭다.

@ 귤껍질을 쓰고 싶으면 웬만하면 친환경 인증받은 귤로 만들자. 물론 친환경 감귤 역시 마찬가지로 씻은 다음 쓰는 게 좋다. 아니면 아예 한약재상에서 취급하는 악재용, 식품용 귤피를 따로 구매하는 것도 방법.

@ 건조한 겨울철에 귤껍질을 늘어놓으면 마르면서 가습효과를 선사하는데, 이때 물러서 못 먹을 부위 등의 과육을 같이 말리면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다. 너무 두껍게 쌓아도 위험하다.

@ 등산하면서 산에 귤껍질을 함부로 버리지 않는 것이 좋다. 거름 또는 야생동물 먹이로 줄려고 하거나 그냥 버리는 때가 있는데 껍질을 방치하면 딱딱하게 굳어서 야생동물들이 못 먹는 데다가 잘 썩지도 않는다. 더구나 껍질에 농약을 잔뜩 치기 때문에 다람쥐 같은 야생동물들이 이걸 먹고 탈이 나는 수가 있다.

@ 고양이가 질색하는 냄새. 특히 귤껍질즙이 특효. 비단 귤뿐이 아닌 다른 오렌지, 레몬 등 시트러스가 들어 있다면 대부분 통한다. 고양이가 건드려서는 안 될 물건 같은 곳에 뿌려보자.

@ 귤껍질을 비닐 랩에 싼 뒤 전자레인지에 약 30초 정도 돌리면 따뜻한 손난로가 된다고 한다. 처음에는 뜨거우니 손수건으로 싸매고 다녀야 하지만 그래도 2시간 정도 간다. 그러나 귤껍질 특유의 악취가 느껴질 수도 있다.

@ 귤껍질을 물과 함께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면 전자레인지 내의 기름때와 냄새가 날라간다.

@ 귤껍질을 기름 묻은 프라이팬이나 욕실 바닥에다 닦으면 묵은 때를 제거할 수 있다.

귤

그 외 알아두면 좋은 상식

@ 맛있는 귤을 고르고 싶거든 꼭지 주변이 쭈글쭈글한지 땡땡한지 잘 살피는 게 좋다. 쭈글쭈글한 귤은 귤껍질과 과육 사이에 공간이 약간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귤이 상대적으로 덜 시며 말랑말랑하고 껍질 또한 잘 벗겨진다.

@ 귤을 먹기 전에 귤을 고르게 주물러 주면 에틸렌 성분이 나와 단맛이 강해진다고 알고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시중에 파는 귤은 이미 숙성이 다 된 귤이라 소용이 없다고 한다. 그래도 주무르면 더 달다고 느낀다면 플라시보 효과이거나 귤 안에 있는 신 성분이 고르게 퍼져 그럴 수 있다고 한다.

@ 귤 수명의 구분 방법은 만졌을 때 물렁할수록 수명이 짧다. 이유는 귤은 시일이 지나게 되면 알맹이와 귤껍질 사이가 헐거워지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달고 까기 쉽다.

@ 귤을 먹다 보면 손이 노랗게 물든다. 이것을 해결하려면 비누나 베이킹소다로 손을 씻으면 된다.

@ 귤을 많이 먹으면 색소가 피하지방층에 저장되어서 얼굴과 손바닥, 발바닥 등이 노랗게 변하게 될 때도 있다. 가성황달의 예시로 자주 언급되는 것인데, 좀 지나면 색이 알아서 빠지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 귤의 하얀 부분(귤백)을 까먹을 때 실온에 내버려두면 겉 부분이 말라서 까기 쉬워진다. 속은 멀쩡하다. 귤은 데운 다음에 차갑게 만들면 단맛이 더 진해진다.

@ 귤에 있는 성분인 페릴릴 알코올이 전립선암의 성장을 억제한다란 기사가 나오는 등 질병 치료의 관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 귤을 까놓고 먹지 않으면 과육의 겉부분이 말라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귤껍질로 다시 감싸주고 기다리면 다시 원상태로 촉촉해지기 때문에 만약 귤을 먹다가 남기게 되었으면 귤껍질로 촘촘히 덮어서 보관하면 된다.

@ 귤에 자주 피는 곰팡이는 두드러기, 발진 등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 잘 익은 귤의 평균적인 당도는 10 brix 이다. 11 brix 이면 괜찮은 귤이고 그 이상이면 둔한 사람도 꽤 달다고 느껴질 정도라고 한다. 조생귤이나 극조생귤 중에서 10 brix 이하로 갈수록 신맛이 굉장히 두드러진다.

 

 참고로, 북한에서 귤은 기후때문에 재배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중국에서 귤을 수입해 먹는데, 중국산 귤은 북한 기준으로 가격대가 비싸기 때문에 아무나 못 먹고, 평생 못 먹어보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선물용으로 애용된다, 이게 남으면 측근들에게 선물 형식으로 하사한다.